중국인 단체관광 줄면서
호텔 수요 저가 → 고가로
MZ세대 스몰럭셔리 즐겨
빙수 등 호텔 디저트 수요 '쑥'
호텔 수요 저가 → 고가로
MZ세대 스몰럭셔리 즐겨
빙수 등 호텔 디저트 수요 '쑥'

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오는 11월 서울 중구 장충동 옛 본사 용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의 최고급 호텔을 착공할 예정이다. 1박 숙박료가 평균 100만원 이상인 초호화 럭셔리 호텔로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5성급을 넘어 7성급을 표방한다"며 "주요 타깃은 외국인 VIP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군사령부 용지에 들어서는 복합개발단지 '더 파크사이드 서울'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곳도 1박 가격이 최소 70만원이 넘는 럭셔리 호텔로, 250개 객실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단지에는 글로벌 호텔 브랜드 아만그룹의 '자누' 호텔이 이르면 연내 착공할 전망이다. 두 호텔 모두 2027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는 주요 호텔들이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논현동에는 '디 언바운드 컬렉션 바이 하얏트' 호텔이 올해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이 호텔은 옛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을 리뉴얼한 것으로, 하얏트 계열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이달까지만 영업하고 리뉴얼을 거쳐 이르면 내년 9월 '웨스틴' 브랜드 호텔로 재개관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지역 호텔 개발은 중구와 용산·강남 일대에서 4성이나 5성급 고급 호텔 위주로 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10여 년 전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2·3성급 중저가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지어지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변화의 원인은 방한 관광객의 국적 다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2016년엔 전체 해외 관광객 1724만명 가운데 47%인 807만명이 중국인이었다. 해외 관광객 2명 중 1명은 중국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인 비중은 30%대로 낮아졌다.
코로나19 시기에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10% 전후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재개를 허용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507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122만명으로 24%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2016년과 비교하면 중국인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최근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국적은 다양하다. 올 들어 4월까지 일본 102만명, 대만 41만명, 베트남 22만명, 홍콩 20만명, 미국 19만명, 싱가포르 17만명 등이 한국을 찾았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중국인 관광객은 저가 패키지 중심이어서 2성이나 3성급 관광호텔에 많이 묵었다"면서 "최근 방한하는 미국·일본·홍콩 관광객은 전반적으로 고급 호텔을 선호하고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비단 중저가만이 아니라 5성급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도 서울 도심에 고급 호텔이 늘어나는 이유다. 중저가 호텔이 관광이나 비즈니스 목적 숙박에 초점을 맞춘 반면 고급 호텔은 수영장·피트니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의류나 고급 음식·디저트를 즐기는 '스몰럭셔리'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호텔 식음료 업장 수요도 높아졌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호텔은 부유층이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호텔 음식업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셈이다. 하지만 요즘은 20·30대 초반의 대학생, 새내기 직장인들도 20만원에 육박하는 호텔 뷔페나 10만원대 빙수 등 디저트를 즐기는 모습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게 유행이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