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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이면 다 통한다? 이런 생각 하면 다 망해

박준형 기자
입력 : 
2024-03-25 17:33:20
수정 : 
2024-03-25 1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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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상 3인방 조언
현지 인건비 가파른 상승
신발·의류 韓기업들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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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메리트만 보거나 '한국에서 잘 팔리는 것을 팔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들어오면 백전백패할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 환경이 악화된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꼽히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해 현지에 먼저 자리 잡은 한상들은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외쳤다.

1999년부터 베트남에서 신발 제조업을 했다는 2세 경영자 A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 바이어들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발길을 돌려 매출이 급감해 직원 수를 1만명에서 3000명까지 줄였다. A씨는 "올해는 작년보다 나은 편이지만 싼 인건비를 노리고 지금 베트남에 들어오려는 봉제·신발 제조 기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2019년 베트남에서 광고회사를 창업한 홍석진 어보브&비욘드랩 대표는 "제품이 좋다고 무조건 팔리는 건 아니다"며 "베트남 소비 수준에 맞는지, 베트남 사람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G, 효성,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광고 물량을 수주해 연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홍 대표지만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아직 힘들다"며 "현지인 네트워크를 뚫기가 매우 어렵고 아이디어를 도용당하는 일도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다음달 호찌민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인 농산품 가공업체 아스트로파머의 성기섭 부사장도 인재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성 부사장은 "현지에서는 현수막을 내걸고 인재를 모집하고 있는데, 신뢰할 만한 사람을 채용하는 노하우가 아직까지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베트남에 진출한 쌍신전자통신의 장재혁 대표는 "공장을 임대해 조그맣게 시작해보다가 이후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호찌민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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