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충격’ 내년 한국 車 수출 4% 준다…국내 판매·생산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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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2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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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뉴스1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뉴스1
내년 한국 자동차 수출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여파로 올해보다 4% 감소한 2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국내 판매량도 전년 대비 0.5% 줄어든 166만대, 내년 생산량은 국내 판매와 수출 부진 영향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한 34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한자연)은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 자동차산업은 IRA 시행 여파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와 수출, 생산 물량 등 전 부문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보고서는 “전기차의 미국 수출에 따라 수출 실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가 IRA 적용 유예를 받으면 감소폭이 축소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4.2%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 등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지난 8월 발효된 IRA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차량을 미국에서 조립해야하고 미국산 배터리 소재가 일정 비율 이상이어야 한다. 법안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판매 계약된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즉각 제외됐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5만8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차 판매량은 0.3% 줄어든 138만대, 수입차 판매량은 1.3% 감소한 27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자연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는 경기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며 “현재 자동차 평균 가격이 매우 높아져 있는데 내년 경기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일반인들이 자동차를 사기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자연은 올해 국내 판매량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전년대비 4.7% 줄어든 167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수출은 7.7% 늘어난 220만대를 기록하고 생산은 360만대로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최소 올해와 비슷한 8170만대에서 최대 4.7% 증가한 853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경기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와 수백만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는 2024년 해소되고 2025년에는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700만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를 넘어서고 2023년에는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2025년에는 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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