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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은 언제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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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클'이었다. 카타르 현지에서도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의 인기는 대단했다.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입국하던 1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한국 취재진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민재를 기다리던 중, 현지 팬들이 모여들었다. "한국 선수가 들어오나요?", "네", "누구죠?", "나폴리 김민재요.". "우와!" 마지막 질문은 이거였다. "그럼 쏘니는 언제 들어와요?"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현지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의 첫 질문도 손흥민의 회복과 합류시점이다.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의 코리아하우스에 손흥민을 묻기 위해 찾아온 브라질 기자가 있었을 정도. 손흥민의 대형 사진은 대한민국 대표팀 숙소가 있는 '도하 시티 센터' 한 빌딩의 외벽은 아예 손흥민의 대형 사진으로 채워졌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조건 반사처럼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손흥민의 비상을 소망했다. 손흥민과 함께 부상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 캐나다의 알폰소 데이비스(이상 바이에른 뮌헨),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의 이미지를 내건 FIFA는 '네 명이 카타르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부상 회복 중이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흥민은 4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부상 후 첫 공개 나들이었다. 왼쪽 눈 아래 부기는 남아 있었지만, 특유의 밝은 미소로 팬들을 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응원과 많은 메시지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인터뷰도 할 수 있고 또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최대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것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에서 마지막 회복 훈련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현지에 입성한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