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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류열풍에 美교사들 韓역사·문화 배우러 왔다

서정원 기자
입력 : 
2024-07-03 18:33:06
수정 : 
2024-07-03 19: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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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도처에 시가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워싱턴주 테슬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고등학교 교사 제나이 셰펠스 씨는 "그동안 전후 한국이 빠르게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원조 등 외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며 "한국 국민들의 의지와 결단력이 주요했다는 걸 알게 됐고, 교안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연수 전 과정에서 교사들과 동행하며 멘토 역할을 맡았던 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대 아시아센터 부소장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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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용 자료 개발차
뉴욕 등지 30명 교사 방한
포스코·불국사 등도 둘러봐
“K팝 넘어 역사 관심 커져”

“한국에는 도처에 시가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하철에도 호텔에도 예술이 스며들어 있죠.”

교사 초청 연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국 위스콘신주 애로우헤드 유니온 고등학교에서 영문학과 저널리즘을 가르치는 엘리자베스 조겐슨 씨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적혀 있는 시들을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시각 시’(visual poem) 수업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저녁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 지원을 받아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이 주관하는 ‘미국 교육자료 개발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포스코 포항제철소, 노근리 평화 공원, 불국사 등을 탐방한 미국인 교사 30명은 소감과, 향후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공유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이었다며 “여기서 보고 느낀 것들이 가르칠 때 생생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KF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미국 내 한국 교육의 저변을 넓히고자 2019년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누적 참가자 수는 100명에 육박한다. 이번 차수엔 뉴욕, 텍사스, 펜실베니아 등 미국 15개 주의 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들이 참여했다. 워싱턴주 테슬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고등학교 교사 제나이 셰펠스 씨는 “그동안 전후 한국이 빠르게 재건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원조 등 외국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며 “한국 국민들의 의지와 결단력이 주요했다는 걸 알게 됐고, 교안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연수 전 과정에서 교사들과 동행하며 멘토 역할을 맡았던 데이비드 필즈 위스콘신대 아시아센터 부소장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학습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 년 전만 해도 위스콘신대에서 한국 역사 개론 수업 수강생이 15명도 안 됐는데, 지금은 매 학기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필즈 부소장은 “K팝과 한국 드라마로 한국을 알게 된 사람들이 이제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도 관심을 갖고 한국에 오고 싶어한다”며 “이는 분명 한국에 큰 기회”라고 했다.

본국으로 돌아간 연수 교사들은 구체적인 수업 계획을 완성해 연말까지 KF 쪽에 제출할 예정이다. 연수 성과를 공유하는 공개 발표회도 가진다. 켄터키주 듀폰 매뉴얼 고등학교에서 인문지리를 가르치는 앨리슨 세실 씨는 “지하철에 마련된 임산부석이 인상적이었고, 서울시 관계자들과도 출산율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임산부석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인류의 노력을 설명하는 좋은 시각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DMZ 전시관 앞에서 ‘미국 교육자료 개발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 한국국제교류재단
지난달 27일 경기도 파주 DMZ 전시관 앞에서 ‘미국 교육자료 개발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 한국국제교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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