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포탄 10만 발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지원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CNN이 무기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주목했다.

26일(현지 시각) CNN은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위한 포탄 10만 발을 한국에서 구매할 계획”이라며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향해 날아가는 우크라이나군 로켓. / AP 연합뉴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포탄 10만 발을 수입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월 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만나 관련 합의를 추진했다고 했다.

단, 국방부는 미국이 포탄 사용자라는 전제하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CNN은 한국 무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2016년까지 세계 무기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한국 점유율은 2.8%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 상위 25개 무기 수출국 중 가장 큰 증가율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은 70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해외에 팔았다.

CNN은 한국 무기 산업이 성장한 이유를 남북 관계에서 찾았다. 2020년 기준 한국이 국방에 들이는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이다. 이는 미국 동맹국 평균 2%를 웃돈다. CNN은 “엄밀히 따지면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북한이 끊임없이 위협하면서 한국 방산업체는 장갑차와 기타 군사 장비를 포함한 현대식 장치를 생산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