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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국을 못 따라오네”…해외서 이 기업들 대박 났다는데

이상현 기자
입력 : 
2023-11-23 10: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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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몽골 편의점 1위 CU
GS25는 9년 앞선 일본도 제쳐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 매장에 현지 소비자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BGF리테일]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 매장에 현지 소비자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BGF리테일]

가요계와 영화계를 필두로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한국 편의점들이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몽골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차지하는 모습이다.

23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이달 편의점 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의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당초 글로벌 500호점 달성은 CU가 올해 연말까지로 한 목표였는데 한 달가량 앞서게 됐다. 연간 약 1억명의 소비자가 해외 매장을 찾을 것으로 CU는 추산했다.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낸 곳은 몽골이었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해 21개 매장을 낸 뒤 ▲2019년 56개 ▲2020년 103개 ▲2021년 163개 ▲2022년 285개 ▲올해 370개 순으로 점포를 빠르게 늘렸다. 경쟁사 부재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게 됐다.

몽골에 이어 2021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뒤에도 올해까지 2년여 만에 140개 매장을 내는 데 성공했다. 몽골과 말레이시아의 매장 방문객수는 하루 평균 750여명, 한 달 평균 1000만명에 이른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연간 1억5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매장 수가 늘어나는 만큼 연평균 매출액 역시 빠르게 증가 중이다. 몽골에서는 연평균 12.0%, 말레이시아에서는 10.5% 증가했는데 글로벌 경기 불황 속 호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지 먹거리를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한 것 외에도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PB상품들의 인기는 CU뿐만이 아니라 국내 협력사들에까지 수혜가 됐다. CU가 몽골,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당시 유통한 상품의 30% 상당은 국내 중소기업 40여곳이 제조한 것이었다.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 상품들이 CU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확보한 셈이다.

베트남 소재 GS25 매장. GS25는 베트남에서 패밀리마트, 써클케이와 더불어 ‘빅3 편의점’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베트남 소재 GS25 매장. GS25는 베트남에서 패밀리마트, 써클케이와 더불어 ‘빅3 편의점’으로 꼽힌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CU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GS25의 성과 역시 만만치 않다. GS25는 몽골에 254개, 베트남에 214개 등 총 468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베트남의 경우 2018년에 처음 진출했는데 9년 먼저 현지에 등장한 일본 패밀리마트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했다.

CU가 몽골을 꽉 잡고 있다면 GS25는 패밀리마트, 써클케이와 경쟁하며 베트남 시장에서 ‘빅3 편의점’으로 안착한 상태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베트남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현지인이 운영하는 가맹 1호점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한류 콘텐츠가 인기인 데다 한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진출국의 전통음식을 활용한 현지화 전략도 의미 있었지만, 떡볶이나 호빵 등 한국 먹거리를 상품화한 게 특히 주효했다는 것이다.

GS25의 경우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를 제작 지원한 바 있는데 이 드라마가 2020년 6월 베트남에서 방영된 뒤 이른바 ‘인증샷’ 열풍이 분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방영 직후 베트남 점포 매출이 30% 급증했다는 게 GS리테일의 설명이다.

편의점 업계는 추후에도 해외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GS25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몽골 매장을 500개로, 2027년까지 베트남 매장을 700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또 세 번째 진출국 역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U 관계자 역시 “글로벌 500호점과 연간 1억명 방문이라는 기록은 CU의 전문적인 사업 역량, 파트너사와의 유기적 협력, K문화의 전폭적 지원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편의점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도록 그 입지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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