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가 K-DEV 장비가 구동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사진=지질자원연]](https://pimg.mk.co.kr/news/cms/202311/28/news-p.v1.20231128.b5a53c04816549518b31a9ef946271a6_P1.jpg)
국내 연구팀이 1.6km 깊이의 땅 속까지 탐사할 수 있는 측정 장비를 국산화했다. 이 장비는 땅 속 구조는 물론 온도와 압력, 자연 감마선까지 모두 측정한다.
조영욱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심층처분환경연구센터 선임연구원팀은 28일 시추공 장비 ‘K-DEV(KIGAM borehole DEViation logging tool)’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추를 통해 땅 속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물리검층 기술은 광물자원 탐사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등 부지 특성 평가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더 깊은 땅 속까지 물리검층을 할 수 있는 시추공 장비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K-DEV는 가속도계와 자력계, 고성능 MEMES 자이로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MEMES 자이로 센서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 공정으로 제작된 기울기 센서다. K-DEV에는 또 실시간 자료처리 소프트웨어가 달려있다. 시추공을 통해 정확한 ‘공곡’ 검층이 가능하다. 공곡은 깊이에 따른 시추공의 기울어짐과 방향, 좌표 등을 구하는 조사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그간 국내에서는 시추공 공곡검층을 별도로 수행하지 않고 주로 영상장비에 부착된 가속도계와 자력계로부터 얻은 자료로 시추공 궤적을 알아내는게 일반적이었다”며 “이 경우 시추공 보호를 위한 철재 케이싱 설치로 궤적을 알아내는 게 불가능한 경우도 생기는데, K-DEV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K-DEV 성능 검증에도 성공했다. 최대 1.6km 깊이까지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선임연구원은 “국외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던 물리검층 장비를 독자적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