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 폭등한 농산물 가격…농식품부 “점차 상승세 둔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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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8.0% 상승…소비자물가 3.8% 크게 상회
이상기후에 장확부진·출하량 감소 영향 가격 뛰어
"하순께 하락세 전환…김장재료 등 할인지원 강화"

지난달 신선식품 위주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등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0월 하순부터는 공급량을 회복하면서 하향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먹거리 부담 완화를 위해 예비비 120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할인지원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10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0%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0.5% 하락했고, 농축산물 소비자가격은 10월 하순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3%대 고물가를 지속하며 상승폭을 키운 동시에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을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2.1% 상승해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의 3배가 넘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7.3% 올랐다. 수산물을 제외한 농축산물 물가는 8.0%로 상승폭이 더 컸다.

농식품부는 올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호우·폭염·태풍 등 기상재해가 잦아 8월과 9월 과일·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들어 여름배추 출하 막바지 작황 부진과 평년보다 큰 일교차로 인한 시설채소 출하량 감소, 쌀 재고 소진 등으로 중순까지 농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은 통상적으로 추석 이전까지 상승하다 추석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추석이 작년보다 늦고 추석 이후 이상 저온으로 채소류 등 생육이 부진하여 가격 하락세가 작년보다 더디게 나타났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하순부터 가을철 출하물량 증가 등으로 쌀, 배추, 무, 생강, 상추, 돼지고기 등 대다수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주요 농축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을 보면 사과는 10월 상순 10개 기준 3만4475원에서 하순에는 3만1626원으로 상순대비 10.6% 하락했다. 배추는 포기당 6937원에서 5421원으로 16.9% 낮아졌다. 청상추는 100g에 1841원 하던 것이 1387원으로 떨어져 14.3%의 하락율을 보였다. 이밖에도 쌀(-4.6%), 무(-10.3%), 깻잎(-7.3%), 시금치(-31.6%), 닭고기(-0.1%), 돼지고기(-2.9%) 등도 상순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김장철 농축산물 가격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김장재료 비축·계약물량을 방출해 수급을 원활히 하고, 대대적인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배추, 무는 김장 성수기에 주로 출하되는 충남과 호남지역의 현재 작황이 양호해 12월까지 공급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김장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에서 보관 중인 배추 출하약정 물량 2700t과 국산 무 1000t 등 비축 물량을 김장대책 기간 중 도매시장 등에 방출하기로 했다.

김장 부재료인 건고추와 대파는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건고추는 정부 수입비축 물량 2800t을 11월 중 공급하고, 12월 1400t을 추가 도입한다. 최근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대파의 경우 12월까지 할당관세 물량 2000t을 공급한다.

사과는 계약재배 물량 1만5000t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비정형과 출하를 지원한다. 비교적 수급에 여유가 있는 대체과일로 감귤로 과일 수요를 분산할 예정이다.

소·돼지고기는 안정적 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생산성 감소와 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이 불안했던 닭고기·계란도 공급 확대로 10월 하순부터 수급이 안정됐으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발생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비축·계약물량 방출 등을 통해 김장재료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예비비 120억원을 확보해 할인지원을 강화하는 등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현장과 수시로 소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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