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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가 한국 라면에 푹 빠졌다고?…수출국 3위로 떠올라

이하린 기자
입력 : 
2024-01-18 1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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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국·미국 이어 수출액 3위 국가
무역 거점…유럽 전반에서 K-라면 인기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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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농심]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K-라면의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유럽 전역에 부는 한류 열풍과 함께 네덜란드가 서유럽의 거점 국가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5240만 달러(약 1조 2445억원)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2015년 2억 달러대에서 2018년 4억 달러대로 2배 뛰었고, 2020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억달러와 7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라면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제품을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 수출액 순위를 보면, 지난해 1~11월 기준 수출액 1위 국가는 중국으로 총 1억9948만달러(약 2590억원)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1억1671만달러·약 1515억원) ▲네덜란드(5391만달러·약 700억원) ▲일본(5346만달러·약 694억원) ▲말레이시아(4265만달러·약 554억) 순이었다.

특히 네덜란드가 눈에 띈다. 라면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유럽 국가임에도 주요 수출국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네덜란드 수출액 증가는 네덜란드 한 국가만이 아니라 유럽 전반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네덜란드가 서유럽의 무역 거점 국가이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는 서유럽 국가의 중개 무역 거점 국가”라면서 “한국 라면의 유럽 수출이 늘면서 네덜란드 수출도 같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럽 내 K-라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네덜란드 수출액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네덜란드 라면 수출액이 전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상반기 네덜란드 수출액이 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6억원)에 비해 훌쩍 뛰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81억으로 3분기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K-콘텐츠가 급부상하면서 이 안에서 한국 라면이 자주 노출된 것이 유럽인들의 소비로 이어졌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먹방 챌린지도 인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물론 네덜란드만 놓고 봐도 K-라면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농심은 2021년 말부터 현지 주요 유통업체인 알버트 하인, 윰보 등에 신라면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마트에서 농심 제품을 현지 면류 제품과 같은 섹션으로 옮겨 판매하고 버스정류장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불닭 신화’를 쓴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다양한 인기 제품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급증하는 K-라면 수요에 맞춰 시설 증설을 통한 생산량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이르면 내년 미국 3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수출 전용 생산기지인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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