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본고장에서도 통했다” ‘K-판소리’의 거장 김정민, ‘흥보가’ 완창무대 [공연]

입력 2024-01-09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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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화문국악당서 20일 오후 3시
완창 판소리 ‘흥보가’, 공연 시간 3시간 10분
이탈리아·프랑스 공연 이어 새해 첫 공연
K-POP만 있는 게 아니다.

‘K-국악’, ‘K-판소리’ 역시 또다른 한류로 자리 잡고 있다. 그 파고의 중심에 명창 김정민이 있다. 그가 이탈리아, 프랑스 공연을 마치고 판소리 ‘흥보가’로 돌아온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인 명창 김정민이 20일 토요일 오후 3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명창 김정민,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 스물세 번째 판소리 완창 공연을 펼친다. 2024년 갑진년 새해의 문을 여는 공연이다.

명창 김정민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고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이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홍보가’ 보유자인 명창 박송희로부터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MBC, KBS, EBS 등 국내 방송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으며 대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국회, 경찰청 등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정민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남원명인 명창대회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대학 1학년 때 체코슬로바키아 세계연극제 모노드라마 부문 대상, 체코슬로바키아 세계 미인대회 대상 이스트 폴리타나상 수상,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으로 해외에 판소리를 알렸다. 대종상영화제 영화 ‘휘모리’ 신인여우상 수상, 제19회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 수상, 자랑스런 대한국민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한국의 전통 판소리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소리꾼들의 ‘꿈의 무대’인 완창 판소리에서도 독보적인 이력을 이어왔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흥보가’, ‘적벽가’ 판소리 완창 공연을 22차례나 하면서 최단기간 최다 공연으로 국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해외에서의 활동은 더욱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인 최초로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판소리 완창 공연으로 네 번의 커튼콜을 받으며 현지 언론을 비롯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여세를 몰아 2022년 6월 3일 이탈리아 3대 극장인 Teatro dal Verme(테아트로 달 베르메) 1436석 공연장 ‘적벽가’ 완창공연 전석매진에 이어 2023년 5월 22일에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사설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외국인 관객들에게 명창 김정민의 공연은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모노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창자(唱者)와 소리 그리고 관객이 하나가 되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판소리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사설, 발림, 아니리만으로 문학적, 음악적, 예술적, 연극적 측면을 모두 선보인 김정민 명창의 공연은 외국인 현지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내내 숨을 죽이고 보게 만들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관객들은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집중하며 자막과 김정민의 소리, 연기력만으로 울고 웃었다.

명창 김정민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김정민은 오페라식 1인 전통 판소리의 거장이다. 그 이상 표현할 말이 없다”라고 평했다.

김정민은 현재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러브콜을 받아 영화제 출품을 위해 판소리 일화 명창 김정민의 ‘오페라솔로’ 다큐멘터리를 촬영 중이다.


김정민의 동편제 박록주제 박송희류 흥보가는 19세기 전기 8명창으로 꼽히는 가왕 송흥록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소리법제이다. 소리 자체를 통성으로 힘있게 내질러 소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말의 끝을 분명하고 강하게 하며 사설의 부침새는 장단과 사설이 정박에 맞추어 부르는 ‘대마디 대장단’을 기본으로 한다. 동편제 흥보가는 송흥록-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김정민으로 이어지는 소리제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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