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작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 부문은 매출 30조원 시대를 열었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電裝) 사업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불황 영향으로 4분기만 놓고 보면 TV 사업과 생활가전 사업 등이 적자로 전환했다.
25일 LG전자는 작년 연간 매출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83조4673억원)보다 소폭 늘면서 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기준으로 생활가전 사업은 작년 30조13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8년 연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나 늘었다. 2013년 출범 이후 2022년 처음 이익을 내기 시작한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 1156억원 적자를 냈다. H&A사업본부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2009년 4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와 상업용 디스플레이, 로봇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도 각각 722억원, 895억원의 적자를 냈다. 4분기 영업이익이 3131억원이었는데, 자회사인 LG이노텍 실적(영업이익 4837억원)을 제외하면 1749억원의 적자를 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인 데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시장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가전 운영체제(OS)인 웹OS 분야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기고, 가전 사업에서 쌓아온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성장하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