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쿠바 외교관계 수립 이튿날 찾은 아바나…곳곳서 한국 제품, K팝·드라마 바람 한류 열풍 속 민간 차원 교류 증대 기대감도…10월 한국 문화주간 예정 멕시코시티서 항공편으로 2시간20분 거리, '가깝고도 멀었던 나라' 쿠바 현장 르포
"원래 수교국이 아니었나요?" 쿠바 수도 아바나에 사는 호세 안토니오(28)는 15일(현지시간) 군데군데 페인트칠이 벗겨진 도심 건물 앞 벤치에 앉아 한동안 통화를 했다.
그가 손에 든 휴대전화는 삼성 갤럭시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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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과 쿠바 수교 사실을 아느냐'는 물음에 관련 기사를 전날 TV 뉴스를 통해 봤다고 했다.
쿠바의 국영 TV 채널에서는 하루에 수시로, 꽤 오랜 시간 자국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호세 안토니오는 오히려 "저는 지금껏 (우리나라가) 한국과 수교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며 "이제야 (관계를) 맺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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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대화 중간중간 그의 한국산 스마트폰에서는, 서울 한복판에서 들리는 익숙한 문자 메시지 알림음 '딩동'이 쉴 새 없이 울렸다.
이 20대 쿠바 청년에게 양국 외교 관계 수립은 '인제야 이뤄졌다'는 의미에서 뜻밖의 일로 여겨진 것으로 보였다.
한밤중 전격적으로 나온 수교 발표에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 한국에서 놀라움과는 그 결이 크게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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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한국은 쿠바 깊숙이 이미 들어와 있는 듯 했다.
한국·쿠바 유엔대표부가 14일 미국 뉴욕에서 외교 공한을 교환하며 수교를 공식화한 이튿날 현지 분위기를 직접 느끼기 위해 부임지인 멕시코시티에서 곧바로 쿠바 아바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2시간 20분 정도 만에 아바나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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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동쪽 캉쿤 국제공항이나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면 1시간 10∼20분이면 도착할 만큼 짧은 거리다.
그동안 '가깝고도 멀었던' 나라인 쿠바 입국 심사에서는 별다른 제약이 없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한화 2만3천원 상당에 구입한 비자 카드와 항공권, 여권 외에 다른 것은 보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다.
반세기 넘게 북한의 '형제국'이었던 쿠바는 그간 한국과 여간해서는 가까워질 수 없는 먼 나라로만 여겨졌지만, 이미 이곳에는 고품질 한국산과 한류가 심은 '교류의 씨앗'이 새싹으로 움트고 있었다.
'수교국' 쿠바 도심 도로에서는 형형색색 클래식 자동차들 넘어 현대차와 기아의 중소형 승용차가 쉽게 눈에 들어왔고, 호텔과 대형 점포에는 LG 가전제품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과거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 등 형태로 쿠바에 일찌감치 들여온 것들인데, 중고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앞서 호세 안토니오의 이런 반응은 아바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 브랜드' 제품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정식으로 직접 수출입 관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어서 '시간이 멈춘 듯한' 과거의 제품군도 눈에 띄었다.
예컨대 쿠바 도심에 있는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맨 처음 고객들을 반기는 건, 2018년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 S9' 홍보 진열대였다.
실제 재고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앞서 한국과의 관계가 끊어지게 된 계기인 1959년 혁명 이래 쿠바에서는 사회주의 체제를 국가의 근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계획 경제 시스템 속에서 자유로운 물품 수입에 큰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구입해 들어오는 것까지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미수교'였던 상태에서 쿠바에 한국을 알린 공신은 또 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K팝과 K드라마 역시 쿠바에 큰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
문윤미 쿠바 주재 영사협력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은 "올해에만 한류 관련 각종 행사가 여럿 개최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협의 중인데, 양국 수교로 (행사 진행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10월 말에는 아바나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한국 문화 주간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30여명(2023년 기준) 규모의 한인사회는 이를 통해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역시 쿠바 내 봉사활동을 비롯한 교류 프로그램 개설을 문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또는 현지 통화로의 직접 이체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당장 한국 기업들이 쿠바에 대거 진출한다든지 미국 전자여행허가제(ESTA) 배제 가능성 때문에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린다든지 하는 일은 없겠지만, 민간 차원의 접촉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벌써 체감할 수 있었다.
'멋지다'(Cool)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칠레 아돌포 이바네즈대와 미국 애리조나대, 조지아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호주·칠레·중국·독일·인도·멕시코·나이지리아·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한국·터키·미국 등 12개국에서 6000명을 대상으로 심리 연구를 수행한 결과가 공개됐다.그 결과, 멋진 사람은 외향적이고(extraverted), 쾌락적이고(hedonistic), 강인하고(powerful), 모험적이고(adventurous), 개방적이고(open), 자율적(autonomous)이라는 특징을 공유했다.참가자들은 자기 삶에서 '멋진'(cool), '멋지지 않은'(uncool), '좋은'(good), '좋지 않은'(not good) 사람으로 생각되는 이들을 떠올려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성격 특성 구분 모델인 빅 파이브 성격 척도와 슈워츠 가치관 척도를 이용해 해당 인물의 성격을 평가했다.외향성, 쾌락성, 강인성, 모험성, 개방성, 자율성이라는 6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은 국가와 나이, 성별,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멋진 사람'으로 분류됐다. 반면 좋은 사람은 침착성, 성실성, 보편성, 동조성, 온화함, 안정감, 전통성, 순응성이라는 특징과 연결됐다. 좋은 사람과 멋진 사람은 다른 개념이라는 이야기다.논문 주저자 중 한명인 케일럽 워런 애리조나대 조교수는 "멋진 사람으로 여겨지려면 보통 어느 정도 친근하거나 존경받을 만 해야 하는데, 이는 좋은 사람과 유사하다"면서 "하지만 멋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홀딩스 회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주주대표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했다.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전날 도쿄지방재판소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19년 한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회사 신용도가 하락하고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경영진이 이 사안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했다는 취지로 약 140억엔(약 1322억원)을 회사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신 전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 소재를 밝혀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롯데홀딩스 측은 요미우리에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해당 안건이 표결에서 부결돼 실패했다. 약 10년간 이사직 복귀를 노렸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보름간 소규모 지진이 1300회가량 발생한 가운데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히라타 나오시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회의에서 "과거에도 몇 개월 동안 이어진 예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현재 일본 규슈 남쪽에 위치한 도카라 열도에서는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지만, 이번에는 횟수가 많고 흔들림이 강한 지진도 발생했다.5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도카라 열도에서 지진이 이어지는 이유로 특이한 지형, 해저 화산과 관련성 등을 꼽는다고 전했다.야키와라 히로시 가고시마대 교수는 "균질하지 않고 복잡한 지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다쿠야 교토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지하 마그마의 이동 등 지반을 계속해서 미는 힘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도카라 열도에서는 군발지진이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난 이달 2일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고다. 다음 날에는 규모 5.5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기상청이 사람 느낌이나 물체 흔들림 등을 수치로 나타낸 진도를 기준으로 하면 3일 일어난 규모 5.5 지진이 진도 6약으로 가장 강했다. 진도 6약은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잇따른 지진에 '7월 일본 대지진설'까지 맞물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했다.이와 관련해 방재심리학을 연구하는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불안이 불안을 부르고 있는, 아주 좋지 않은 상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