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잇따라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TV 신제품을 꺼내 들었다. AI로 화질과 음향을 보정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13일 AI를 탑재한 ‘LG 올레드 TV’와 ‘QNED TV’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군인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에는 전작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된 AI칩인 알파 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LG전자는 “기존에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했다면 알파 11은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더욱 세밀하게 보정하면서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한다”며 “넷플릭스·애플TV+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화질을 높여준다”고 했다. LCD(액정 표시 장치) 제품군인 LG QNED 에보에도 전작보다 성능이 1.3배 개선된 AI칩이 탑재돼 화질과 음향을 보정해 준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신제품 ‘네오 QLED 8K’에는 작년 제품보다 훨씬 고도화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고 처리 속도도 2배 빠른 AI칩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보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자체 TV 소프트웨어(OS)를 확장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TV의 편의성도 대폭 높였다. LG전자의 스마트 TV는 탑재된 AI가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구별해 각각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재미있는 TV 프로그램 보여줘”라고 말하면 누구의 목소리인지를 파악해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타이젠 OS도 계정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게임 장르에 맞춰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하는 ‘AI 오토 게임모드’를 지원한다. TV 업계 관계자는 “AI를 통해 누가 더 차별화된 콘텐츠를 먼저 제공하느냐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