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수입 제재로 외면
한국산, 가나 등서 70% 수입
![부산공동어시장 새벽 경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3/04/news-p.v1.20240304.468f30d0d71a4f21a9021dacbd69796c_P1.png)
국산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한국 고등어가 러시아산과 일본산의 대체제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고등어 수출액은 약 1억666만 달러(약 1425억 원)로 전년(약 6547만 달러) 대비 63%가량 급증했다. 국내 고등어 80%를 위탁판매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이같은 수출 실적 덕분에 지난해 약 3215억 원의 위판 매출을 올리며 7년 만에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수출한 고등어가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아프리카다. 지난해 4분기 냉동 고등어 수출 현황을 보면 아프리카에 있는 가나(1105만 달러), 나이지리아(1081만 달러), 코트디부아르(886만 달러) 3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0.5%를 차지했다. 지난해로 범위를 넓혀도 이들 3개국이 국내 수출 고등어의 60% 이상 쓸어갔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가 국산 고등어를 선호하게 된 것은 기존 수입국의 문제 때문이다. 원래 아프리카는 러시아와 일본에서 수산물을 많이 수입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무역 제재가 심해졌고, 일본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어선 출항을 줄여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산 고등어가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사로잡은 것이다.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 중 3분의 2는 씨알이 작은 ‘망치고등어’다. 우리나라는 구이나 찌개를 선호하기 때문에 노르웨이에서 수입한 대형 고등어를 즐겨 찾고, 망치고등어는 주로 사료용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생선 훈제 요리가 발달한 덕분에 작고 가격이 저렴한 국내산 망치고등어가 인기를 얻은 것이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보다 싼 수산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이들은 러시아와 일본에서 주로 수산물을 수입했는데 최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국내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