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식품 업체인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입점했다고 7일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그동안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 쿠팡과 납품 단가 문제로 대립하면서 쿠팡 대신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 주로 상품을 납품해 온 CJ제일제당이 이번엔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CJ제일제당이 알리에 입점한 것을 두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또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다”며 “이젠 업체들 입장에서는 해외 업체도 마다하지 않고 손을 잡아야 하는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알리는 7일 오후 앱 첫 화면에 CJ제일제당의 팝업 광고를 띄우면서 공식 직영몰을 공개했다. 알리 앱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의 가공식품 및 국산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케이베뉴’ 안에 CJ제일제당 상품 전용 판매관을 연 것이다. 알리는 이곳에서 햇반·스팸·비비고 교자 같은 CJ제일제당 대표 상품을 최대 55%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 사흘 동안 CJ제일제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한 명을 뽑아 2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증정하는 경품 행사까지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치는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CJ제일제당 판매율을 더 빠르게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찾고 있던 중 알리에서 제안을 받아 입점을 결정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상품 판매 속도를 보면서 앞으로 알리에 입점시키는 상품 종류와 물량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알리는 초저가 상품들을 앞세우면서 지난달 국내서만 사용자 수 818만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는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쇼핑 앱 이용자 수 2위를 기록, 쿠팡의 가장 큰 경쟁 업체로 떠올랐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부터 납품 단가 문제를 놓고 쿠팡과 갈등을 빚으면서, 쿠팡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 등에 상품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