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경험자 10명 가운데 7명은 K콘텐츠가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이들의 1인당 K콘텐츠 소비량은 월평균 11.6시간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로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이 각각 꼽혔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이런 내용의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해외 26개국에서 K콘텐츠를 경험한 2만5000명을 대상,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류 경험자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오징어게임(위)'과 '더글로리'./ 넷플릭스

응답자 가운데 68.8%는 K콘텐츠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지를 묻는 질문에 ‘마음에 듦(호감)’이라고 답했다.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등 동남아시아에서 호감도가 높았다. 이집트(67.6%), 인도(67.1%), 사우디아라비아(65.1%) 등은 지난 1년간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답했다.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32.6%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자극적·선정적(24.9%)’, ‘획일적이고 식상함(22.0%)’, ‘지나치게 상업적(21.1%)’ 등의 이유가 거론됐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에선 K팝이 17.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K팝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조사됐다.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이 뒤를 이었다.

한류 경험자의 1인당 K콘텐츠 소비량은 월평균 11.6시간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인도(18.6시간), 태국(18.4시간), 인도네시아(17.0시간), 베트남(16.4시간) 순으로 많았다. 반면 일본(4.4시간), 캐나다(5.8시간), 호주(6.2시간), 이탈리아(6.3시간) 등은 월평균 10시간 미만으로 집계됐다.

한국 드라마 경험자들은 2021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을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로 꼽았다. 응답 비율은 9%로 2021년(21.2%), 2022년(11.3%)과 비교해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더글로리(3.4%)’와 ‘킹더랜드(2.6%)’였다. ‘오징어게임’이 유럽(23.7%), 미주(8.3%)를 중심으로, ‘더글로리’는 아시아·태평양(5.4%)에서 인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한국 영화에선 5년 연속 ‘기생충(7.9%)’과 ‘부산행(6.0%)’이 각각 1위, 2위에 올랐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유통된 기존 작품들의 전 세계적 선호가 지속된 가운데, 이를 능가한 화제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문체부 측은 분석했다.

한류 경험자의 절반 이상(50.7%)은 ‘향후 한국산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이집트(75.6%), 사우디아라비아(73.0%), 아랍에미리트(72.9%), 베트남(72.1%), 인도(70.7%)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구매 의향 없음’ 비율의 경우 일본(41.7%), 이탈리아(20.4%), 스페인(20.8%) 순으로 높았다. 구매 의향 제품·서비스를 보면 식품(64.7%)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 방문(61.8%), 음식점에서 식사(61.4%), 화장품(54.0%), 의류(52.8%) 등이 거론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 홍보한다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 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K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도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