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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마다 한국 치킨집이”…K-치킨, 한류타고 해외매장 늘린다

이하린 기자
입력 : 
2024-03-18 1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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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교촌·bhc 등 해외시장 개척 활발
내수시장 한계인 반면 해외서 K-치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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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최근 베트남 수도 하노이 호안끼엠 박당에 오픈한 BBQ 박당점. [사진 출처 = BBQ]

K-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매장을 늘리고 있다. 내수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반면 해외에선 한류 열풍으로 K-먹거리의 위상이 높아지자 저마다 점포를 확대하며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18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 매장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BBQ다. BBQ는 미국,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등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경우 50개주 중 주요 도시인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등 27개주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수도 하노이 호안끼엠 박당에 ‘BBQ 박당점’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BBQ 가드니아점’을, 지난해 12월에는 ‘BBQ 부팜함점’을 개장했다.

BBQ는 올해 베트남뿐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내 매장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 7개국에서 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만에서는 지난해 8월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3호점까지 빠르게 문을 열었다.

교촌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한국의 식문화 ‘치맥’을 해외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게 치킨 메뉴와 수제맥주를 동시 선보이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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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이 최근 대만 타이베이 중심지에 오픈한 교촌 대만 3호점. [사진 출처 = 교촌치킨]

3사 중 해외 진출이 다소 늦었던 bhc도 대만 시장을 정조준한다. bhc는 최근 대만 F&B 기업인 후통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고 대만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1년 설립된 후통그룹은 대만 현지에서 9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F&B 전문 기업이다.

양사는 올 상반기 중 타이베이 중심가에 bhc치킨 1호점을 오픈하고, 향후 타이중(중부), 가오슝(남부) 등 대만 전역으로 매장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bhc치킨이 진출한 해외 국가는 홍콩·미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대만까지 총 6개국이 됐다.

맘스터치도 해외 진출에 나섰다. 맘스터치는 내달 도쿄 시부야구에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열고 일본 시장에 정식 진출한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도쿄 시부야에 팝업스토어 ‘맘스터치 도쿄’를 3주간 운영했는데, 총 3만30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밤늦게까지 현장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앞다퉈 해외 매장을 늘리는 것은 한국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점 수의 17.5%에 이른다. 한식 업종 가맹점(3만6015개·2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여기에 내수 시장이 감소하고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면서 치킨업계는 해외 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마침 K-팝, K-콘텐츠의 인기로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도 치킨업계 해외 진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타고 K-먹거리, 특히 K-치킨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성장 동력이 풍부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앞으로도 현지 점포망을 적극 늘리고 고객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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